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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_비밀일기

(응답하라) 담배, 헤어질 결심!!! (금연) / 새해 결심 /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by (응답하라) 2023. 3. 8.

담배피는남자뒷모습

<2022년 12월 어느날>

(금연) 담배, 헤어질 결심!!!

 

30년이라는 세월 너와 함께했다.

너를 처음 만났던 시절 뭐가 그리도 힘들었었는지

너는 나를 위로해주는 유일한 것이었고, 나의 운명같기도 했다.

홍콩영화 주인공 주윤발이 깊은 고뇌와 고독을 깊게 마시고 내뿜던 하얀 연기가 자체로 멋있기도 했다.

 

인생의 쓴맛을 봤던, 대학 떨어지던날에도 너는 내게 있었고,

26개월이라는 고립된 군생활 내내 너는 내게 친구처럼 옆에 있었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세상이 기어코 넘어뜨릴 때도,

나를 내던지고 태워도 아깝지 않은 불꽃같았던 사랑이 결국 날 아프게할 때도,

오늘 나를 소진하고, 내일 마주하게 많은 일들이, 계속 지치게할 때도,

즐거울 없는 단조로운 일상이 처량하다고 느낄 때도,

순간마다 너는 내게 있었다.

 

만사 귀찮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때도,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고 느낄때도,

수없이 많은, 분노, 답답함, 스트레스, 그리고 화가, 나를 덮칠때마다

풀어내지 못하고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갈 때도

옆에 언제나 니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백해무익하다고,

수없이 너와 헤어지라할

나는 한순간도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너는 나의 운명이었고,

너는 많은 고뇌와 고독한 순간에서 느끼는 유일한 해방감이었으니까

 

40대의 마지막날들이 지나가는 어느날 문득,

뒤돌아서서 나를 마주하고 보니

없이도 버텨왔을 것이고,

앞으로도 버텨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고싶어졌다.

 

너는 나의 운명도 아니었고,

내게 의미있는 유일한 무언가도 아니었다고 믿고싶어졌다.

너를 옆에 것은, 그저, 하나의 나쁜 습관에 지나지 않았다고 믿고싶어졌다.

 

40대의 마지막날들이 지나가는 어느날 문득

너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

너 없이도 잘 버텨나갈 것이다.

 

안녕, 담배야.

우리 이제,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조차도 하지 않겠다.

 

진짜 잘 버텨나갈 수 있을까?

 

믿고 싶고 

다시 또 의심하고...

 

일단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담배피는해골이미지

2023년 03월 08일 / 드디어 헤어질 결심대로 담배와 헤어진지 38일차 

내 자발적인 의지라기보다 몸에 생긴 문제 때문에 담배와 헤어지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러나 헤어지기는 했지만 현생을 살아가는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면 내 삶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도 새삼 느낀다. 아~ 허전한 이 마음...  언제라도 다시 보러 갈 것만 같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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