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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_정신건강

(응답하라1004) 직장에서는 프로 결정러, 집에서는 결정장애?

by (응답하라)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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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는 프로 결정러, 집에서는 결정장애

사소한 결정이 더 어려운 이유

회사에서는 빠르게 판단하고, 부서 간 협의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수많은 선택을 "업무"라는 이름 아래 척척 해낸다. 누구보다 신속하게, 논리적으로, 책임 있게. 그런데 이상하게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질문 앞에서는 망설이고, ‘그냥 아무거나’라는 대답을 입에 달고 산다.

왜 그런 걸까?
직장에서는 큰 결정도 잘하면서, 왜 사소한 선택은 그토록 어렵게 느껴질까?


"중요한 건 잘하는데, 왜 별것 아닌 건 못하냐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다.
회사에서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결정을 내리며 긴장하고 집중한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뇌는 말 그대로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 상태에 빠진다.

🧠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란?

결정 피로란, 결정을 반복할수록 뇌가 피로해지고,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는 인간의 의지력과 판단력은 ‘배터리’처럼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즉, 하루 종일 회의하고 결정을 내리느라 의지력을 다 써버린 우리는, 집에 돌아왔을 때 더 이상 ‘저녁 메뉴’를 정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사소한 결정, 그래서 더 어렵다

사소한 결정일수록 명확한 기준이 없다.
업무에서는 ‘비용, 일정, 효율’ 등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결정이 수월하다. 하지만 저녁 메뉴, 주말 일정, 옷 고르기 같은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냥 내 마음이 땡기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그 ‘내 마음’을 읽는 게 더 어려운 거다.

또한, 우리는 "중요한 건 실수 없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쯤은 대충 고르면 되잖아’가 안 된다. 사소한 것조차 최선의 선택을 하려다 보니, 작은 선택에도 과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고, 부담이 된다.


결정장애, 내가 약해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정장애를 마치 우유부단한 성격이나 게으름으로 오해하지만, 사실은 심리적인 소진이 더 큰 원인이다. 특히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일을 할 땐 괜찮은데 집에 오면 모든 게 귀찮고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 이런 경험, 익숙하지 않아?

  • 메뉴판 앞에서 10분째 고민 중
  • "아무거나 괜찮아" 해놓고 막상 정해주면 맘에 안 듦
  • 넷플릭스 볼 거 고르다 시간 다 감
  • 마트에서 살 물건이 뭐였는지 까먹고 한참 서있음

이런 현상은 당신이 무책임하거나 결단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책임감 있게 살아낸 사람이 겪는 자연스러운 뇌의 반응이다.


사소한 결정장애, 이렇게 풀어보자

1. ‘중요하지 않다’고 정말 인정하기

저녁 메뉴든, 주말 일정이든, 정답이 없다. 어떤 걸 고르든 인생이 달라지진 않는다. 이런 선택에는 ‘최선’을 고민하지 말고, ‘충분히 괜찮은 선택’을 빨리 하자.

2. ‘고정된 선택’으로 에너지 절약하기

  • 월요일은 김치찌개
  • 금요일은 치킨
  • 집에서 입는 옷은 무조건 흰 티

이런 식으로 반복 가능한 루틴을 정해놓으면 결정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같은 정장만 입는 이유를 “덜 중요한 결정에 에너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을 정도다.

3. 상대방과 역할 나누기

가족이나 연인과 외식을 할 때 "네가 오늘 정해줘" 또는 "이번 주는 네가, 다음 주는 내가"처럼 결정의 부담을 나누는 방식도 좋다.

4. 고르기 게임 활용하기

  • 가위바위보
  • 룰렛 어플
  • ‘눈 감고 손가락 찍기’

사소한 결정은 놀이처럼 가볍게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고르기보다 ‘선택 이후’의 시간을 더 즐기자.


결정장애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낸 당신의 증표입니다.

그대처럼 회사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사실 누구보다 책임감 있고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집에서는 사소한 결정을 힘들어한다는 건, 오히려 그만큼 에너지를 바쳐 살아간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대여, 오늘은 저녁 뭐 먹을지 고민되면 그냥 제일 먼저 떠오른 거 먹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봐요.
"괜찮아, 어차피 다 맛있을 거야."

오늘도 당신의 수많은 결정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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