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피로회복주사 / 피로회복수액의 효과는?

 

갑자기 몸이 이상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쉽게 피로해진다. 나이 탓일 수도 있고, 위암 수술(일부 절제)의 영향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인가 싶었지만, 38.5도까지 오르는 열과 근육통, 오한이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열이 올랐다가 다시 내리길 반복하면서 일주일을 버텼다. 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파도 참는편이다. 특별히 해열제를 먹지도 않았고, 딱 한 번 아세트아미노펜 정제를 한 알 먹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일주일을 버틴 후, 결국 병원에 가서 피로회복 수액을 맞았다. 토요일 진료 1시까지인 병원에 11시 넘어서 갔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내가 아니라 병원이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다. 뭔가 많이 나까지 덩달아 서둘러야 했다. 접수할 때증상 등을 말씀드리고, 내가 맞고 싶은 수액을 미리 선택해야 했다. 나는 피로회복용 수액을 맞기로 결정했다. (7만원)

그런데 병원에서 내가 맞은 것은 흔히 피로회복 주사라고 하는 비타민 수액이나 아미노산 링거가 아니라, ‘생리식염키트주사 (염화나트륨)’였다. 맞고 나니 몸이 좀 나아진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과연 이게 주사의 효과인지, 아니면 일주일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맞은 생리식염수 주사, 정말 도움이 됐을까?

‘피로회복 수액’이라고 생각하고 맞았지만, 사실 **생리식염수(염화나트륨 주사)**는 피로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수액이다.

🔹 생리식염수(염화나트륨 주사)의 역할
✔️ 수분 보충 – 발열과 오한이 반복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생리식염수는 이를 보충해준다.
✔️ 전해질 균형 유지 – 탈수로 인해 나트륨 부족이 생기면 피로감, 어지러움, 근육 경련 등이 올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 순환 혈액량 증가 – 혈압이 떨어지거나 탈수 증상이 심할 때 도움이 된다.

🔹 그러나 피로 회복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생리식염수는 어디까지나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기능일 뿐, 피로를 해소하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피로감과 근육통이 심했던 내 증상에 적절한 치료였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더 적절했을 피로회복 수액은?

피로가 심한 상태라면 생리식염수만 맞는 것보다는,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영양 성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을 수 있다.

💡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수액 종류
✔️ 비타민 B군 수액 (신데렐라 주사, 푸르설티아민 등) – 신경 기능 개선 및 피로 해소
✔️ 비타민 C 주사 –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 마그네슘 주사 – 근육 경련 완화, 피로 개선
✔️ 아미노산 링거 – 에너지를 생성하고 체력 회복을 돕는 역할

만약 병원에서 내 증상을 좀 더 고려했다면, 단순한 생리식염수보다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이 포함된 수액을 처방받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효과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수액을 맞고 몸이 조금 나아진 느낌은 있었지만, 이것이 주사의 효과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탈수 증상이나 전해질 불균형이 있었다면 생리식염수 주사가 어느 정도 도움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피로 회복을 목적으로 했던 만큼,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이 포함된 영양 수액을 맞았다면 훨씬 더 빠른 회복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피로회복 수액’이라는 말만 믿지 말고,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수액을 맞을거라면 병원 진료시간이 임박한 때 가기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에 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