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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_정신건강

(응답하라1004) 50대에 후회하는 것들!

by (응답하라) 2025. 4. 14.

50대에 후회하는 것들!

돌아보면 늘 너무 늦은 것들 “50대가 되면 인생의 많은 답을 알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웬걸, 질문만 더 많아지더라.” 예전에 선배가 이런 말을 했었어. 그땐 그냥 흘려들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가슴 깊이 박혀. 삶은 거꾸로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어. 지나야만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 20대 땐 실패가 두려웠고, 30대 땐 책임이 버거웠고, 40대 땐 내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었지. 그리고 50대가 되니, 문득 멈춰 서서 묻고 있더라고. "내가 잘 살아온 걸까?"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산 건 아니야. 오히려 ‘그때’ 하지 못한 것들, 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 다짐했던 약속들…하나하나 떠올릴수록 가슴이 저려. 그래서 오늘은, 나처럼 50대에 들어선 사람들과 혹은 아직 그 문턱에 도달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덜 후회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해.


1. 가족과의 시간, 놓쳐버린 따뜻함

“애가 언제 그렇게 컸어?” 예전에 친구가 내 아이를 보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근데 나도 순간 멍했어. 내 아이가 그렇게 컸다는 걸… 나도 잘 몰랐거든. 그만큼 같이 못 있었고, 같이 못 놀아줬고, 같이 못 웃어줬어. 일에 치이고, 책임감에 눌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바빴다지만, 결국 돌아보면 아이들이 손잡아주길 기다리던 그 짧은 시간을 난 놓친 거야. 부모님도 마찬가지야. 전화 한 통, 밥 한 끼… 그 평범한 순간을 왜 못하고 있는지?


2. 건강, 사소한 무시의 대가

“이 정도쯤이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할 때마다 내가 하던 말이야. 가슴이 두근거려도, 허리가 찌릿해도, 그냥 넘겼지. 그러다 48살에 한 번 크게 아팠어. 큰 수술을 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드는 생각은 하나였어. "이게 무너지면 다 무너지겠구나." 그 후로는 건강을 무서워하게 됐어. 담배도 끊었고, 술도 완전 줄였고, 검진도 챙기고, 제때 쉬려고 노력하지. 그래도 가끔 ‘그때부터’ 챙겼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 아우들도, 형들도 지금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다면… 제발, 제발 무시하지 마.


3. 하고 싶었던 것, 자꾸만 미뤘던 것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어. 블로그도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고. 책도 쓰고 싶었고, 친구랑 같이 조그만 식당도 해보자고 말했었지. 근데 항상 ‘지금은 아닐 때’였어. 아이들 학원비, 대출, 회사 일,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잖아.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보니, 하고 싶던 것들은 마음 구석에 쭈그러져 있더라고. 아우들도, 형들도 혹시 그러지 않아? 내가 지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늦게나마 ‘하고 싶던 걸 해보자’는 마음이야. 비록 기타는 아직 못 배우고 있지만, 이 작은 시도들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더라고.


4. 인간관계, 괜한 체면과 눈치

젊었을 땐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불편해도 참았고, 무례해도 웃었고, 다들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50대가 되면 느껴. 정말 소중한 사람은 몇 명 안 된다는 걸.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에너지 낭비하지 마. 아우들은, 형들은 요즘 연락 오는 사람 중에, ‘내가 진짜 좋아서’ 연락 오는 사람 몇이나 돼? 나도 그런 생각하면서 연락처를 정리해야 하나 생각했어.
억지로 맞춰주고, 상처받고, 후회하고… 그런 인간관계는 이제 그만.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과의 깊은 관계, 그거면 충분한거 아니야?


5.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사랑해"라는 말을 한 번도 못했어. 너무 어려워.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쑥스럽기도 하고, 그냥 알 거라 생각하고. 근데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걸 알아. 내가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렇게 어려운 말이 아닌데 왜 이렇게 아끼는 걸까? 지금은 나 자신에게 약속할거야. 감정은 표현하자.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인생의 진짜 시작은 ‘지금’일지도 몰라

우리 50대는 끝이 아니라 ‘정리의 시간’이야. 그리고 ‘재출발의 시간’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후회를 안고, 남은 인생을 더 단단하게, 더 나답게 살아가는 거지. 나도 아직 후회 많아. 근데 그 후회가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거야. 조금 더 용감하게,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진심으로 살게 만들거야. 혹시 오늘 이 글을 읽고 ‘맞아, 나도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면,
그거면 충분해. 지금부터라도, 우리 늦지 않았잖아.
한 걸음만 더, 나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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