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8세, 조기위암 진단,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후 위 절제 수술(위 2/3 절제), 항암치료 없음, 현재 위 수술 70여일 경과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로 위암을 도려내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위 절제 수술(위 2/3 절제)이 필요하다고 하여 결국 위 절제를 했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전체 절제가 아니라 2/3 절제해서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처음에 위 절제하게 되면 삶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뺏겨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참 많이 우울했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즐거울 일이 많지도 않은데 먹는 즐거움마저 없어진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절망적인 상상을 했던 것이 약간 우습기도 합니다.
위암 수술 후 식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위암에 특별히 좋은 음식을 많이 찾아보긴 했는데 결국 그런 것들을 공들여 먹기는 어렵고 매 식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량씩 꼭꼭 씹어 먹고, 여러 차례 식사를 하는 것이 현재는 최선입니다. 그리고 여러 음식들에 도전해 보고 배가 아프거나 잘 받지 않으면 그 음식에 대한 도전을 조금 미루고 또 다른 음식들에 도전하고... 그렇게 괜찮은 음식들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겁먹을 필요 없고, 너무 힘겨워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술 전에 우려했던 것들보다 그래도 뭔가 약간의 안도감이 들고 있습니다. 음식도 지금까지 큰 탈없이 먹고 있습니다. 물론 수술 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현재 위 수술하고 70일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밥을 1/3 공기로 시작해서 현재는 수술 전에 먹던 양의 70~80%까지 먹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식사(음식)에 대한 경험 몇 가지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식사(음식) 중 '돼지고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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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식사(음식)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호에 의한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내용이 아닐 수 있으며, 전문적인 내용은 더더욱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그저 저의 경험을 참고만 하시길 말씀드립니다.
1. 삼겹살
수술하고 나면 한참 동안 못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정말 많이 생각날 음식들을 수술 전 주말에 마지막 만찬처럼 여러 음식들을 즐겼답니다. 그중 하나가 '삼겹살'이었습니다. 삼겹살에 생마늘, 청양고추, 그리고 파무침 ㅋㅋㅋ
수술 후 많은 음식들을 어쩔 수 없이 절제하던 중 수술 후 55일차에 부서 회식이 있었고, 메뉴는 삼겹살이었습니다.
저의 특수한 상황에 메뉴를 배려해 주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
일단 메뉴가 삼겹살이니 그동안 암묵적 음식제한을 자연스럽게 깨고 삼겹살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지요.
하지만 원래 먹던 대로 먹을 수는 없었고, 먹긴 먹되 다시 많은 제한과 절제가 필요했습니다.
생마늘 패스! 청양고추 패스! ㅠㅠ 그래도 파무침은 절대 패스할 수 없어 삼겹살에 쌈장대신 파무침을 얹어 먹었습니다.
아~ 진짜!!!!!!!! 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 삼겹살이었던가요?
천천히 천천히 삼겹살을 즐기다 보니, 볶음밥도 자연스럽게 한입, 냉면도 자연스럽게 한입, 콜라도 자연스럽게 한 모금, 두 모금 ^^ 그렇게 수술 후 55일차에 첫 삼겹살 시도를 무사히 마쳤답니다.
그날 밤!!! 배가 조금씩 아프긴 했지만 집에 돌아와 약간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결국,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파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고 완전 핵 폭풍 설사를......
그리고 다시 몇 번을 화장실을 왔다 갔다......
수술 후 첫 삼겹살 시도는 무사히 마치긴 했으나, 결과는 완전 참담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시도 자체에 큰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65일차에 삼겹살 쌈밥을 먹은 후에도, 66일차에 베이컨 볶음밥을 먹은 후에도 완전 핵 폭풍 설사를......
베이컨 볶음밥은 베이컨 때문인지, 김치(고춧가루를 씻은 김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아직까지는 기름진 돼지고기는 피해야만 할 것 같네요.
조만간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시도하려고 합니다.
2. 보쌈
삼겹살 시도 이전 수술 후 34일차
지인과 회포를 풀어야 할 일이 있어 고민 고민 끝에 메뉴를 보쌈으로 선택하고 조심히 수술 후 첫 보쌈을 먹었지요.
다음날 별 탈없이 괜찮았답니다.
그 후로도 먹고 있어요.
3. 돈까스
정말 먹고 싶었지만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동안 절제해 왔던 돈까스를 시도했답니다.
삼겹살 시도 이전 수술 후 43일차^^
아직 음식점에서 먹기는 불편해서 포장 주문해서 집에서 완전 편하게 천천히 천천히 꼭꼭 씹어 맛있게 먹었어요. ^^
돈까스도 다음날 별 탈없이 괜찮았답니다.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위암 수술(위 2/3 절제) 후 식사 중 '돼지고기' 음식 시도에 대해 저의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은 저의 취향과 기호와 관련된 것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다음에는 다른 음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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