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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_암

(응답하라) 조기위암 위수술(절제) 후 식사 / 배추김치(백김치, 씻은 묵은지, 빨간김치)

by (응답하라) 2023. 5. 9.
(응답하라) 조기위암(위절제) 수술 후 식사 - 배추김치

만 48세, 조기위암 진단,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후 위 절제 수술(위 2/3 절제), 항암치료 없음, 현재 위 수술 75일 경과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로 위암을 도려내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위 절제 수술(위 2/3 절제)이 필요하다고 하여 결국 위 절제를 했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전체 절제가 아니라 2/3 절제해서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처음에 위 절제하게 되면 삶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뺏겨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참 많이 우울했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즐거울 일이 많지도 않은데 먹는 즐거움마저 없어진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절망적인 상상을 했던 것이 약간 우습기도 합니다. 
 
위암 수술 후 식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위암에 특별히 좋은 음식을 많이 찾아보긴 했는데 결국 그런 것들을 공들여 먹기는 어렵고 매 식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량씩 꼭꼭 씹어 먹고, 여러 차례 식사를 하는 것이 현재는 최선입니다. 그리고 여러 음식들에 도전해 보고 배가 아프거나 잘 받지 않으면 그 음식에 대한 도전을 조금 미루고 또 다른 음식들에 도전하고... 그렇게 괜찮은 음식들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겁먹을 필요 없고, 너무 힘겨워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술 전에 우려했던 것들보다 그래도 뭔가 약간의 안도감이 들고 있습니다. 음식도 지금까지 큰 탈없이 먹고 있습니다. 물론 수술 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현재 위 수술하고 75일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밥을 1/3 공기로 시작해서 현재는 수술 전에 먹던 양의 70~80%까지 먹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식사(음식)에 대한 경험 몇 가지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식사(음식) 중 '배추김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 이전 포스팅은 돼지고기, 간식(바나나)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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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식사(음식)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호에 의한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내용이 아닐 수 있으며, 전문적인 내용은 더더욱 아니라는 말씀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그저 저의 경험을 참고만 하시길 말씀드립니다.


1. 백김치

한국사람이라면 김치 없이는 못 살지요. 수술 후 미음이나 흰죽을 먹다가 죽(이것저것 넣어 조리한 죽, 야채죽, 소기기죽, 전복죽, 호박죽 등)으로 바꿔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답니다. 그러나 빨간 김치를 함부로, 막 먹을 수는 없었기에 또 어쩔 수 없이 절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치를 먹고 싶다면 백김치를 먹으면 된다고 퇴원 전 병원에서 말씀해 주셔서 평소에 잘 먹지도 않았던 백김치로 대신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조기위암(위절제) 수술 후 식사 - 백김치

하지만, 백김치가 나의 김치섭취욕구를 충분하게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2. 씻은 묵은지

몇 끼 백김치를 먹다 보니 김치의 빨간맛(고춧가루맛)이 너무 그리워, 빨간 김치를 먹어볼까도 생각했다가, 결국 김치를 씻어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애들처럼 김치를 씻어 고춧가루를 다 제거하고 먹어보긴 했는데.... 안익은 김치는 그냥 백김치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어서....  다시 또 생각해 낸 것이 묵은지를 씻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 얼마나 그리웠던 김치맛인가!!! 김치의 빨간맛!!!
아~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먹는 행복한 빨간맛도 느끼긴 했지만 반면 짠맛이 확~ 느껴졌네요. 수술하고 짠맛은 거의 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짠맛이 아주 크게 느껴졌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레시피를 찾아보다.... 씻은 묵은지를 찜처럼 찌기로 했습니다. 
묵은지를 잘 씻어서 고춧가루를 완전히 제거하고, 물에 여러 번 씻고 물기를 짜서 찜기에 씻은 묵은지를 쪘습니다.
찐 후 김치 맛을 보니 짠맛은 많이 제거되었고 빨간맛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나름 괜찮았답니다. 물기를 다시 완전히 제거하고 참기름을 넣어 무쳤습니다. 

(응답하라) 조기위암(위절제) 수술 후 식사 - 씻은김치

씻은 묵은지를 쪄서 참기름에 무친 김치는 나의 김치섭취욕구를 충분하게 채워줬습니다. 묵은지 반포기로 조리해서 작은 용기에 나눠 냉장고에 넣어 놓고 무수히 많은 나의 식사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줬답니다.  ^^; 

3. 그냥 김치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고 식사를 죽에서 밥으로 바꾸면서(수술 후 22일차) 간간히 김치 한두 조각은 먹긴 했습니다. 평생 이렇게만 먹을 수도 없고 언젠가는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 시점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휴직, 재택근무를 거쳐 수술 후 39일차에 회사 출근을 하게 됩니다. 회사 출근하게 되면 점심식사를 회사식당에서 다른 직원들과 같은 메뉴로 같은 시간에 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사를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정상 출근하면서 회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김치,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도 조금씩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매끼 식사 때 빨간맛 김치를 먹고 있습니다. 김치를 매끼 먹으니까 너무 좋네요. ^^

(응답하라) 조기위암(위절제) 수술 후 식사 - 김치

 
오늘은 위암 수술(위 2/3 절제) 후 식사 중 '김치'에 대한 저의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은 저의 취향과 기호와 관련된 것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다음에는 다른 음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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