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이후 치아가 약해지고, 잇몸이 자주 붓는 것 같아요."
위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분들께 자주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위를 절제하거나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이후,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지만,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계신 분들은 드뭅니다. 단순히 연령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일시적인 증상이라 넘기기 쉽지만, 이는 신체 전반의 변화에서 비롯된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암 수술 후 치아와 잇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그 의학적 원인,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법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암 수술 후, 왜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요?
1. 영양소 흡수 저하
위는 단순히 음식물을 저장하고 소화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각종 영양소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암 수술로 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게 되면, 특정 영양소의 흡수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요 영양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양소 | 기능 | 결핍 시 증상 |
| 비타민 B12 | 적혈구 형성, 신경 보호, 점막 유지 | 잇몸 출혈, 혀 통증, 구내염 |
| 비타민 C | 콜라겐 합성, 잇몸 조직 유지 | 치은염, 출혈, 조직 회복 지연 |
| 칼슘 & 비타민 D | 치아와 뼈 건강 유지 | 치아 약화, 잇몸 염증 증가 |
| 철분 | 혈액 산소 운반, 점막 건강 | 혀 통증, 입안 염증, 구강 건조 |
이처럼 위 절제 수술 후에는 비타민 및 무기질 결핍으로 인해 치아와 잇몸이 약해질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2. 구강 내 환경 변화
수술 후 식사 방식의 변화도 구강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위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대부분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이 구성되며, 식사 횟수가 늘고 양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는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칩니다:
- 씹는 자극 부족 → 잇몸 조직이 약해지고, 치주 질환 위험 증가
- 잦은 식사로 인한 산성 환경 유지 → 치아 법랑질 손상
- 구강 건조증 증가 → 침의 자정 작용이 감소, 세균 번식 환경 조성
게다가 일부 환자분들은 위 절제로 인해 위산 역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산이 식도와 입안까지 올라오게 되면 구강 내 산성도가 높아지며, 이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고 시린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3.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의 영향
위암 수술 후 보조적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은 구강 건강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항암약물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성질이 있어, 구강 점막 세포 역시 영향을 받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강 점막의 염증 (구내염)
- 잇몸 출혈, 궤양
- 혀 통증, 미각 변화
- 감염 위험 증가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세균 감염에 더 취약해지고, 구강 내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위암 수술 후 아래와 같은 구강 관련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 양치 중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잇몸이 붓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다
-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 시 치아가 시리다
- 입냄새가 이전보다 심해졌다
- 음식 섭취 시 씹기 불편하거나 치아가 흔들린다
- 입안이 자주 헐거나 궤양이 생긴다
- 혀가 아프고 미각이 둔해진 느낌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위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의학적 문제일 수 있습니다.
위암 수술 후 구강 건강, 어떻게 관리할까요?
✔️ 1. 정기적인 치과 검진
수술 이후에는 기존보다 더 자주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6개월에 한 번, 구강 상태 점검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증상이 있거나 구내염, 잇몸 출혈이 반복된다면 즉시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2. 세심한 양치 습관
- 칫솔은 부드러운 모의 제품을 사용하고, 양치 시 잇몸을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 치실, 치간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해 구강 내 이물질을 꼼꼼히 제거합니다.
- 무알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합니다.
- 식사 후 즉시 헹구고, 하루 3회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유지합니다.
✔️ 3. 영양소 보충
- 비타민 B12는 위 절제 환자의 경우 주사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와 상담 후 정기적인 보충이 필요합니다.
- 비타민 C, D, 칼슘, 철분도 식단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 특히 단백질 섭취는 구강 점막 회복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4. 구강 건조증 완화
- 무가당 껌을 씹거나 물을 자주 마셔 침 분비를 촉진합니다.
- 필요 시 구강 보습 스프레이 또는 인공 침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방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 위를 지켰다면, 이제는 입안을 지킬 차례입니다
위암 수술은 단순히 위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큰 변화입니다. 그 중 구강 건강은 간과되기 쉽지만, 실제로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아 통증, 잇몸 염증, 구내염 등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영양 섭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암 수술 이후에는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며, 세심한 구강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작은 변화가 더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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